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비 4.5%를 기록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3분기부터 성장세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사실로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올해 연간 6% 성장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0.7% 성장해 2분기(1.4%)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생산측면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상 기후로 농림어업이 부진했고, 수출 신장세도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추석연휴로 일부 사업장은 최장 1주일이나 쉬는 바람에 조업일수가 부족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농림어업은 전년 동기 대비 6.1%, 전기 대비로는 2.0%나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운수ㆍ보관업, 부동산ㆍ임대업이 부진했지만,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금융보험업의 호조로 전기대비 0.3% 증가했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건설업은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전기대비 0.4% 증가하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지출 측면에서는 2분기에는 전기 대비 7%나 증가했던 재화 수출이 이번에는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1.5%)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 국제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이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재화 수입은 원유 및 천연가스,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5% 증가했다.
민간소비와 투자는 긍정적이었다. 정부 소비가 0.6% 줄어들며 3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민간 소비는 휴대폰과 승용차 등 내구재 지출이 확대되면서 1.3% 증가했다. 3분기 아이폰4와 갤럭시S 등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제조용 장비,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기대비 6.3%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투자의 증가로 1.5% 성장했다.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전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이 0.7%에 머물렀으나, 특별요인을 제거하면 1%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며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9월 중 추석이 끼어 있고, 일부 수출기업은 실제 휴가일보다 더 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4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마이너스가 아니라면, 연간 GDP 성장률 6%는 무난할 것”이라며 “10월 수출 상황 등을 보면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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