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군수가 되겠습니다’
강완묵 전북 임실군수가 7월 군수 취임식에서 밝힌 첫째 공약이다.
임실은 지방자치 출범 이후 당선된 군수 세 명이 모두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군민들의 자존심이 땅바닥에 추락했다. 10년 간의 행정공백 여파로 지역 발전은 뒤쳐지고 전국적으로 ‘부패한 고장’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런 상황을 참담하게 지켜보고 당선된 강 군수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도덕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인사 비리, 뇌물수수 등을 스스로 철저히 차단하겠다”며 “‘클린 임실위원회’를 설치해 공무원의 이권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부정부패가 되풀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강조했다.
강 군수는 최근 숙원사업인 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임실군 전체 면적의 45.2%가 제한구역으로 묶여 각종 사업 추진이 제약을 받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면 수질 계약제를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습지 조성, 주변 하수처리장 건설, 친환경농업 육성 등 적극적인 수질보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임실군 회장 출신인 강 군수는 ‘부자농촌’ 건설을 위해 농정의 틀도 바꾸기로 했다.
우선 고추 등 임실의 대표 작물마다 핵심 지도자를 양성하는 ‘농업박사 114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4년 안에 매출 1억원을 창출하는 고소득 농가 1,000명을 육성해 농촌형 인재가 지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다.
또 치즈의 대명사가 된 ‘임실치즈’를 활용해 관광산업과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을 계획이다.
강 군수는 “현재 임실에는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치즈농협과 전국에서 매년 4만명이 방문하는 치즈마을이 있다”면서 “내년 치즈밸리까지 개장하면 임실은 명실상부한 ‘치즈의 메카’로 우뚝 선다”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로 시작한 치즈밸리는 2004년부터 내년까지 295억원을 투입해 치즈과학연구소, 치즈체험관, 특산물판매장, 피자체험관, 치즈요리체험관, 치즈캐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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