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국내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들의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다. 제품 사양을 앞세운 하드웨어 싸움을 넘어 그 안에 탑재하는 콘텐츠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KT, SK텔레콤 등은 태블릿PC에 각기 다른 비장의 전략 콘텐츠를 탑재한다. 가장 많은 차별화 콘텐츠를 담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에 기발한 콘텐츠인 차량용 블랙박스를 탑재한다. 해당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실행하고 운전을 하면 주행 구간의 동영상과 장소 등을 기록해 사고 시 증거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팅크웨어의 길찾기 서비스인 아이나비를 기본 탑재했다.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길찾기 서비스인 T맵과 충돌이 나기는 하지만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여기에 차량용 거치대까지 제공해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의 기능을 갤럭시탭이 대체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갤럭시탭이 스마트폰 못지 않게 내비게이션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ㆍ고교 교과서도 갤럭시탭에 내장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탭이 일부 교과서와 참고서를 담아 전자교과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유명 학원들과 제휴해 온라인 동영상 강좌를 갤럭시탭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라이브허브'도 강력한 콘텐츠다. 이 콘텐츠를 실행하면 인터넷에 접속해 국내 언론사들의 뉴스와 잡지는 물론 삼성경제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98만점의 연구보고서까지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을 녹화해 다시 볼 수 있는 기능도 들어간다. 여기에 항공권, 열차권, 고속버스표 등을 예매할 수 있는 콘텐츠, 교보문고와 제휴를 맺고 전자책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갤럭시탭에 내장된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아침에 기상해 잠들 때까지 하루 일과를 갤럭시탭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막강한 콘텐츠들이 들어간다"며 "그만큼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고화질(HD) 영상통화 기능을 갤럭시탭에 추가한다.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과 3세대 이동통신에서 이용할 수 있는 HD영상통화 앱을 설치하면 기존 48Kbps 수준인 영상통화가 200kbps 급으로 개선된다.
KT 역시 KT패드와 아이패드에 독자 콘텐츠를 탑재한다. KT는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신형 아반떼MD 차량의 상태를 KT패드로 점검할 수 있는 앱을 다음달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앱을 설치하면 엔진 상태 및 문과 트렁크 개폐 여부 등을 태블릿PC로 확인할 수 있으며 소모품 교환 시기, 경제적 운전방법 등을 알려준다. KT는 현대차와 협의를 통해 태블릿PC를 이용한 차량진단 서비스가 가능한 차종을 확대하고, 아이패드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KT는 또 태블릿PC에서 직접 전자책을 만들어 출간할 수 있는 '쿡 북카페 오픈마켓' 서비스를 아이패드에서 제공한다. 오픈마켓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자들이 직접 전자책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태블릿PC의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태블릿PC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올해 1,530만대에서 2012년 1억대, 2014년 2억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IT전문지 PC월드는 올해 100대 IT 상품에 태블릿PC인 애플 아이패드를 2위,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5위로 뽑는 등 상위 5위 안에 태블릿PC를 2종이나 선정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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