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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먼따와이 3m 쓰나미 덮쳐 1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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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먼따와이 3m 쓰나미 덮쳐 113명 사망

입력
2010.10.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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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해안에서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113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실종됐다. 외국인 관광객도 상당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지 사고 보고가 늦어지면서 피해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날 밤 9시42분 규모 7.7의 지진 발생 이후 대규모 쓰나미가 수마트라 서부 해안 먼따와이 제도를 강타했으며, 이로 인해 마을 10개가 휩쓸려갔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3m 높이의 쓰나미가 내륙 600m 지점까지 밀려와 해안 마을의 경우 건물 80% 가량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특히 인기 휴양지인 먼따와이에는 쓰나미 당시 외국인들이 상당수 머물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100여명이 탄 관광선 한 척의 연락이 현재 두절됐으며, 탑승객 80%는 호주 국적이라고 밝혔다. 구조대는 호주인 9명과 일본인 1명이 탄 보트 등 실종된 관광객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배에 불이 붙었다는 한 관광객은 호주 언론에 “사람들에게 갑판 높이 올라가라고 명령했지만 이내 배가 폭발해 바다로 뛰어들었다”며, 200m 이상 헤엄쳐 섬으로 돌아온 구사일생의 순간을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정부 당국은 즉시 구호대를 보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날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먼따와이가 서부 수마트라의 주도(州都) 파당 앞 바다에 위치한 오지라 상황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지역에선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것도 목격되고 있어 희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불의 고리(Pacific Rim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한 수마트라 서부 해안은 지난해 9월에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당시 1,000여명이 숨졌고, 2004년에는 규모 9.3의 강진으로 16만8,00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편, 자바섬 중앙에 위치한 머라삐 화산도 26일 세차례 이상 화산재와 용암을 내뿜으며 분출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전날부터 위험지역 거주 1만9,000명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활화산에 익숙해진 현지 주민들이 집을 떠나길 꺼려 부디오노 부통령과 관련 부처 장관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대피를 촉구하기도 했다. 공기중에 섞인 화산재를 들여마신 3개월 난 유아 등 최소 2명이 사망했고, 분출물로 인해 화상을 입은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 화산은 20세기 이후 3차례 폭발해 1,440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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