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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음악을 타고, 음악은 詩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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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음악을 타고, 음악은 詩를 타고…

입력
2010.10.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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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의 제 133회 정기 연주회는 형식의 실험장이다. 13명의 신예ㆍ중진 작곡가들이 내놓은 새 노래 19곡은 이 시대를 호흡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살려냈다. 전통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소재가 작곡가들의 영감을 자극했다.

“…나는 기다리리라, 추운 길목에서 /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서정적 선율이 고즈넉히 배어드는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는 정희성의 시에 이민정이 곡을 붙였다.

이현주의 시 ‘쉬잇!’으로 김준범이 만든 곡은 힘겨운 살림에 지친 보통 주부들을 위무한다. 빠듯한 살림에 일일이 아이들을 대해 줄 여력이 없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말은 조용한 선율이 된다. “엄마를 찾지 말아라 / 착한 천사들이 도와주면 곧 일어날거야 / 조금만 참으렴, 아이들아 / 쉬잇!”

작곡가 안현순씨가 노랫말까지 붙인 ‘감자’에는 일상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경쾌한 셔플 리듬에 시대를 호흡하는 발 빠른 가사가 듣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계란이랑 삶고 으깨고 요란하더니 / 오이, 당근 색깔 친구와 멋지게 코디하네”베이스와 테너가 번갈아 가며 표현하는 것은 바로 감자의 기분이다.

4월의 정경을 노래하는 ‘바람은 남풍’에서 무반주 여성 4부 합창은 청아하고(김동환 시ㆍ조혜영 곡), 남성 4부 합창 형식으로 희망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희망은 아름답다’ (정호승 시ㆍ이선택 곡)는 장조와 단조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이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악보집을 나눠준다. 지휘 나영수, 반주 백경희 등. 11월 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567-8111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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