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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협상 주역의 '깜짝 컴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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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협상 주역의 '깜짝 컴백' 논란

입력
2010.10.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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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2008년 한미 쇠고기협상 대표를 맡았던 민동석(58)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을 임명했다.

촛불시위를 촉발한 쇠고기협상 대표를 차관으로 발탁한 것은 쇠고기 협상은 물론 촛불시위 사태에 대한 평가와 맞물려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민 차관은 농림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던 2007년 4월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 대표를 맡아 이듬해 4월 협상을 타결했다.

따라서 민 차관 발탁은 이 대통령이 쇠고기협상과 촛불시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대통령이 지난 5월 촛불시위에 관해 “많은 억측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당시 (시위와 논쟁에) 참여했던 많은 지식인과 의학계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백서 발간을 지시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민 차관은 쇠고기 협상 이후 온갖 어려움과 개인적 불이익 속에서도 소신을 지킨 사람”이라며 “이 대통령이 소신을 지키는 공직자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촛불시위 사태 당시 2차례나 쇠고기 협상에 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는 점에서 “당시 사과와 이번 인사를 보면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자국민의 건강에 관심을 갖지 않던 사람이 외교부 차관에 임명된 것을 해외에서 어떻게 평가하겠느냐”고 비난했다.

이를 의식한 듯 청와대는 민 차관이 전남 해남 출신으로 외교부 비주류인 통상 라인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1998년 외교부가 외교통상부로 개편된 이래 첫 통상교섭 분야 출신 첫 외교부 차관”이라며 “농림식품부 등에서 일해온 민 차관이 객관적 시선으로 외교부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차관은 경기고와 한국외대 노어과를 졸업하고 외시13회로 외무부에 들어온 뒤 기획예산담당관, 통상정보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협상 정부수석 대표로 활동했고, 2006년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의 권유로 농식품부로 옮겨 쇠고기 협상을 전담했다. 촛불시위 사태 직후 사의를 밝혔다가 같은 해 11월 외교부로 복귀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특채 파문에 따른 인사개혁을 주도할 기획조정실장(1급)에 경북 경주 출신의 행정안전부 인사 분야 전문가인 전충렬(56)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임명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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