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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 다시 떴다, 지방에 이상 열기

입력
2010.10.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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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과 모델하우스 줄서기, 고가 경매 낙찰….’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부동산 과열 징후들이 지방 부동산 시장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주 문을 연 부산 당리동 모델하우스에는 첫날부터 내방객이 몰려 입구에서부터 긴 줄서기가 시작됐다. 청약 관심자들이 몰리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도 모델하우스 주변 이곳 저곳에 진을 치고 명함을 돌리는 등 분양권 전매를 위한 호객행위에 나섰다. 분양 시장에 떴다방이 등장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GS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에 나설 ‘해운대 자이’도 마찬가지. 최근 만들어진 모델하우스 주변의 좋은 자리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호객 영업을 하기 위한 파라솔들이 등장했다. 이에 앞서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가 정관신도시에서 분양한 현장에도 떴다방이 등장하고 모델하우스가 내방객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법원 경매에서도 지방 아파트가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되는 고가낙찰이 잇따르고 있다. 법원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법원 경매에서 낙찰된 지방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724건. 이 가운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가 넘는 아파트는 278건(38.3%)에 달했다. 4채 가운데 1채는 최초 감정가보다 비싼 값에 주인을 찾은 셈이다.

실제로 이달 3일 입찰에 부쳐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남성선파크타운 전용 42㎡형은 감정가(4,000만원)보다 51%나 높은 6,100만원에 낙찰됐고, 19일 입찰에 들어갔던 부산 사하구 모라동 우성아파트 전용 84.5㎡에는 33명이 입찰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1억2,000만원)의 134%인 1억6,098만원에 낙찰됐다.

때아닌 시장과열 징후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일부에서는 성급하게 부동산 경기의 회복가능성을 내놓고 있으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현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전세난에 쫓긴 매매수요 전환과 단기 주택공급 중단 등에 따라 나타난 이상현상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조기에 청약이 마감된 현장 바로 인근에서 ‘제로 청약률’단지가 나오는 것이나, 여전히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살아나지 않는 것 등은 아직 시장 회복은 먼 얘기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도 “부산과 대전, 대구 등 수도권과 탈 동조현상을 보인 지역에서만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지역 경제 회복이나 인구 증가 같은 펀더멘털의 개선 없이 한동안 시장 침체로 공급이 중단됐던 단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호황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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