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수감 중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중국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 인권헌장' 작성을 주도해, 체제 전복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외신들은 25일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15인이 주요 20개국(G20)정상들에게 류샤오보의 석방압력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가해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서한에서 15인은 특히 "내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이 류사오보의 석방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명예 대주교,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이란 인권운동가인 시린 에바디 등이 서명했다.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았다.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는 24일 중국의 민주 활동가와 문화계 인사 143명에게 노벨상 시상식에 대신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류샤는 온라인 공개서한에서 가택연금 상태인 자신과, 남편이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남편도 수상의 영광을 친구들,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기를 바랄 것"이라고 적었다. 류샤가 이메일 초대장을 보낸 인사에는 '톈안먼 어머니회'대표인 딩쯔린, 실종된 인권변호사 가오즈성, 마오쩌둥(毛澤東) 비서 출신의 민주개혁 옹호자 리루이, 제5세대 영화감독 천카이거, 영화배우 장원, 유명 작가 왕숴 등이 포함됐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