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치욕(동메달)을 맛봤던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스타인 류현진(23ㆍ한화)과 이대호(28ㆍ롯데)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자신했다.
류현진과 이대호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야구대표팀의 첫 소집 훈련에 앞서 “금메달이 아니면 치욕이다. 자존심은 버렸다”라는 격한 표현을 쓰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22ㆍSK)의 부상 이탈로 어깨가 더 무거워진 류현진은 “광현이가 없어서 조금은 아쉽다”면서도 “빨리 몸을 만들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탈삼진과 평균 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과 결승전에서 선발로 내정된 상태다.
류현진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준우승,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을 한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면 치욕”이라면서 “대만을 상대로 국제대회에서 많이 던져봤다. 대만 타자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해외파인 추신수(클리블랜드), 김태균(지바 롯데ㆍ이상 28) 등과 함께 대표팀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이대호도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웠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이대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다. 도하의 치욕은 이미 지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호는 “도하대회 이후 좋은 기억이 더 많다”며 “WBC와 베이징올림픽에서 조연 역할을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존심은 버렸다. 이번에도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조연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