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 중간선거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보수주의 유권자단체‘티파티’가 선거 후에도 워싱턴 정치에 계속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티파티의 내부문건을 인용, 티파티가 내년 3,000여개의 풀뿌리조직과 연계해 다양한 의회와 행정부를 압박하는 ‘정치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티파티는 장기와 단기로 전략을 나눠 자신들의 보수주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40년에 걸쳐 국민의 60% 이상을 자신들의 가치에 동조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재정의 안정성’ ‘작은 정부’ ‘자유시장’ 등이 티파티가 표방하는 이념이다. 단기전략으로는 레임덕세션(총선 이후부터 내년 1월 새 의회 개회 전까지의 회기) 때 포괄적 이민개혁법안, 환경법안, 금융개혁, 추가 경기부양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각종 개혁입법을 저지한다는 게 목표이다. 또 내년 4월 중순까지 280만달러를 모금해 2,000여개 조직을 신설 또는 보강하고 이어 정치광고, 여론조사, 대규모 옥외집회, 수뇌회의 등 다양한 정치사업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티파티는 자발적인 유권자운동이라는 취지를 살려 민주당은 물론, 함께 후보경선을 했던 공화당과도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 관계자는 “티파티 수뇌회의에 공화당 현직 의원들은 초대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이라도 자신들의 가치에 부합할 때만 선별적으로 공조하겠다는 뜻이어서 앞으로의 의회정치에 새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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