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50년이 되면 국가경쟁력이 비로소 미국에 이어 세계 주요 2개국(G2)이 될 것이라고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이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도시 및 경쟁력연구센터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국가경쟁력 청서(藍皮書)'를 발간했다고 베이징(北京) 신징바오(新京報)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 연구센터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분석시스템을 적용해 전세계 100개 주요 국가의 1990∼2008년 경쟁력을 비교ㆍ분석해 2010년 국가경쟁력 청서를 발간했다.
청서는 2008년 말 기준으로 미국이 국가경쟁력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유럽연합(EU), 일본의 순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4위를 기록했고 싱가포르(5위)와 독일(6위), 영국(7위), 네덜란드(8위), 스위스(9위), 프랑스(10위)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체적 기준이 공개되지 않고 있고 중국의 경우, G2 부상 시점을 늦춰 잡은 반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4위로 뛰어올랐다는 청서의 내용이 국제사회의 상식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등수에도 중국의 다른 통계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고려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1990년에 국가경쟁력이 73위에 머물렀으나 2008년에는 17위로 도약했다고 청서는 밝혔다. 청서는 그러나 중국이 규모는 크지만 아직 고급인재지수, 교육ㆍ건강지수 등 종합적인 경쟁력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창의성 경쟁력 분야에서 일본과 한국은 중국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서는 중미, 중일, 중국ㆍ인도 간 종합경쟁력에 대해서도 상세히 비교했다. 미국은 경제구조와 국제적 연계의 경쟁력 등에서 중국보다 크게 앞서고 있고, 일본은 아시아에서 독보적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과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종합 경쟁력은 현재 인도보다 강하지만 일부 분야에서 인도가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청서는 중국이 2020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5강으로 도약한 뒤 2050년에는 미국에 이어 진정한 G2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샤오쩡(周孝正)중국 런민(人民)대 교수는 "중국이 G2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극심한 빈부차이와 수입분배의 불균형 등 고질적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 등의 보장이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G2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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