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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망해… 오래 가겠나" 김정남, 붕괴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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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망해… 오래 가겠나" 김정남, 붕괴 가능성 시사

입력
2010.10.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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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북한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풀만 호텔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대북정책 강연회에 참석해 “김정남이 권력승계 과정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 부의장은 지난 9월 김정남이 체류중인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김정남과 막역한 사이의 현지 관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로부터 북한 정권의 세습에 관한 김정남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에 따르면 김정남은 마카오 현지 관계자가 “부친(김정일)이 아픈데 왜 평양에 가지 않느냐. 바통터치(권력승계)하러 가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내가 왜 갑니까. 바통터치도 하기 싫습니다. (북한이)망하는데요. 오래가겠습니까”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강연에서 “3남 김정은이 계획대로 권력을 승계하면 과감하게 개혁개방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연착륙을 하지 못할 경우 권력투쟁으로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이) 너무 빨리 돼도 부작용이 있다”며 급변사태와 같은 문제를 포함해 여러 상황을 상정한 한미간 전략 수립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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