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광고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 경쟁자인 현대ㆍ기아차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25일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더라도)비상장 기업과 합병하지 않겠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지 않겠습니다. 경영권 승계의 도구로 쓰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의 신문지면 광고를 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게재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비상장 건설회사인 현대엠코와 합병해 그룹 경영권 이전의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재계 일각의 관측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27일 현대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현대엠코와의 합병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이날"현대그룹 광고에 대해 무대응하겠다는 게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앞서 현대건설 인수에 부정적이던 현대ㆍ기아차가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비난하는 내용의 광고 등 현대ㆍ기아차에 비판적인 내용의 광고를 잇따라 게재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의지가 얼마나 강한가를 알릴 수 있는 광고를 계속 게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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