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편법 상속ㆍ증여 및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의 '몸통'으로 지목된 이호진(48)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A은행 대여금고를 압수수색(본보 25일자 2면)한 데 이어 태광그룹 계열사의 주거래은행인 B은행의 대여금고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5일 서울 중구 B은행 모 지점의 이 상무 개인대여금고 및 B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은행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할 때와 마찬가지로 B은행 대여금고에도 이 상무가 비자금 등 그룹의 핵심 회계자료를 옮겨놓은 정황을 파악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A은행 대여금고에 대한 압수수색에서는 큰 성과가 없었다"며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이 상무는 개인대여금고에 부동산이나 무기명채권 등을 보관했다"는 태광그룹 전 고위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은행이 보유한 태광산업 주식 30여만 주의 차명소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본점까지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태광 측의 비자금 규모와 성격 등을 규명한 뒤 의혹의 중심인물로 꼽히는 이 회장 모자를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가 워낙 방대해 수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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