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와 문화가 결합한 정주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노관규(50) 전남 순천시장은 순천을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했다. 여기에는 각종 공장 유치와 도시 재개발을 통한 도시개발에 앞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수도를 만들어 순천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바꿔 놓겠다는 꿈이 묻어 있다.
"생태수도는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물론, 쾌적하고 풍요로운 생활여건을 조성해 어느 것보다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노 시장이 순천시의 주요 시책에 '생태'라는 개념을 접목시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꿈꾸는 그는 6ㆍ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로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구와 생태, 그 하나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2013년 4월부터 6개월 간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국제행사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세계 5대 연안습지로 평가 받는 순천만을 중심으로 도시를 새롭게 꾸며 관광을 활성화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도 살리겠다"고 큰 그림을 그렸다.
실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는 1조3,32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7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1만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람회 기간 관광객 468만명(외국인 22만명)이 순천을 찾아 입장료 수입만 4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또 대규모 도심 정원 조성과 갯벌 보전이라는 간접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보통 면적 1㎢의 수림이 연평균 6.3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박람회장(152만7,000㎡) 조성만으로도 971톤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 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생태정원을 조성해 선보이는 정원박람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목과 꽃이 어우러져 그 환경적 가치가 높아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를 통해 순천을 세계적인 친환경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기자 ykk22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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