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본차 업체들이 또 다시 떨고 있다. 최근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일본차 업계가 대규모 리콜 소식과 엔고 현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 21일 연료 펌프 결함과 브레이크액 누출 우려 등을 이유로 크라운과 렉서스 등 고급 차종 153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혼다 역시 같은 결함으로 전 세계 52만8,000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수입된 도요타의 렉서스 3,400여대와 혼다의 레전드 590여대도 리콜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근 잇따라 신차를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국내 일본차 업체들은 또 다시 걱정에 빠져들었다. 혼다코리아는 최근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인사이트를 국내에 출시했고, 신형 어코드를 26일 내놓는다. 도요타의 렉서스 브랜드 역시 지난달 고급 스포츠 세단 LS460 스포트와 IS F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이번 리콜로 올해 초 이어졌던 리콜로 인한 품질 이미지 하락이 재발하지 않을까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신차 출시와 함께 모처럼 조성된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전히 계속되는 엔고 현상은 일본차 업계의 또 다른 짐이 되고 있다. 2년째 엔ㆍ원 환율 1,300~1,400원을 기록하는 엔고 현상에 가격 경쟁력을 놓치고 있는데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시행되면 유럽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일본차 업체들은 일본이 아닌 미국, 유럽 등의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의 장점은 높은 품질과 실용적인 가격인데 최근 리콜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이런 장점이 많이 희석됐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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