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독도칙령 제정 110주년을 맞아 독도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줄을 이었다. 독도칙령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제정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지칭하며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교총, 독도의 날 선포 "후세대에 영토 의식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흑석초등학교 강당에서 한국청소년연맹 우리역사교육연구회 독도학회 한국시인협회 청소년적십자 등과 공동으로 '독도의 날'을 선포했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후세대가 확실한 영토 주권의식을 가지도록 독도의 날을 전국 단위로 기념하는 첫 행사"라고 설명했다.
독도의 날은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가 2000년 처음 제안한 뒤 2008년 울릉군이 조례로 제정했지만 정부 제정의 기념일로는 발전하지 못했다. 교총은 앞으로 각급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관련단체와 힘을 모아 체계적으로 기념일을 운영해 독도의 날이 정부 차원의 기념일이 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교총은 이날 선포식에 앞서 서울 흑석초교 동명여고와 경기 풍양초교, 경북 봉화중 등에서 독도와 관련한 공개 특별수업을 열고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 퀴즈대회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의 후원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민주평통자문회의와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노총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독도향우회와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흥사단 역시 이날 오후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도칙령 제정 1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독도는 우리의 고유 영토이며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역사적 산물이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 망언과 영토침탈 야욕을 사죄하고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백두산과 마라도 백령도 독도에서 가져온 흙과 물로 나무를 심었고, 마지막 황손인 이석씨가 칙령을 전달하는 모습도 재연했다.
우리마당독도지킴이는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한글회관 앞에서 "독도를 지키는 데 남과 북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독도 용어 표기를 통일하자"고 주장했다. 남한에선 독도(獨島)를 보통 한자와 병행 표기하는 반면 북한은 그냥 독도라고만 표기한다는 것이다.
■ 독도의 날, 대구·경북도 적극 동… 참 10만명 '기념 옷' 출근
독도의 날 25일. 대구ㆍ경북 지역은 온통 독도사랑티셔츠로 뒤덮였다. ‘독도를 바르게 알고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 공무원 직장인 자영업자 학생 등 10만여명이 ‘대한민국의 아침은 독도에서 시작된다’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다. 독도사랑 수호의지를 전국에 드러낸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본청 및 산하 기관, 시ㆍ군ㆍ구청, 공사ㆍ공단 대부분 직원들이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각각 주재한 간부회의에서는 부단체장과 실ㆍ국장 등 모든 간부들이 독도사랑티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한 간부는 “매일 양복을 입다가 뜻 깊은 독도티를 입고 회의를 하니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김 시장도 “작은 실천이라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시민에 대한 공직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대구 중구청 민원실 직원들은 업무시작 전 사무실에서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몸풀기 체조를 실시, 일찍 볼일 보러 온 민원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북도의회는 전 의원들이 독도티셔츠를 구입한 데 이어 26일 대구시ㆍ경북도의원 친선체육대회 때도 셔츠를 입을 계획이다.
경북체신청 직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대구 동구 금호강 아양교 아래에서 독도티를 입고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미처 독도티 운동을 잘 모르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직원들에게 티셔츠 내력과 구입방법을 묻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대구경찰청 경북경찰청 대구지방국세청 농협 은행, 영남대 등 지역 대학,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종사자들도 동참했다.
독도사랑티셔츠입기운동은 고종황제가 독도 영유권을 문서화(울릉도의 구역은 울릉전도와 죽도, 독도로 관할)한 1900년 10월25일 칙령 제41호를 공포한 날을 독도의 날로 기념해 한국일보 대구취재본부와 독도사랑범국민운동본부, 안용복재단, 독도사랑대학생운동본부가 추진하는 실천운동이다.
사진설명
농협중앙회 대구 중동지점 직원들이 25일 독도사랑티셔츠를 입고 고객을 맞고 있다. 농협대구본부 제공
대구 중구청 민원실 직원들이 25일 독도사랑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 제공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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