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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격 7관왕 이대호 MVP… "4년전 류현진에 밀린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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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격 7관왕 이대호 MVP… "4년전 류현진에 밀린 한 풀었다"

입력
2010.10.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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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28)는 4년 전 아쉬움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이대호는 2006년 정규시즌에서 타격 홈런 타점 3관왕에 오르고도 MVP 투표에서 투수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을 차지한 류현진(23ㆍ한화)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당시 이대호는 35표, 류현진은 47표를 받았다.

같은 3관왕이었지만 기록의 ‘질’에서 밀린 탓이었다. ‘괴물 신인’ 류현진은 18승6패1세이브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이후 이대호는 “아쉬움이 너무 컸기에 언론도 피하게 됐다. 하지만 프로는 기록이기에 마음 속으로 칼을 갈았다”고 털어놓았다.

사상 첫 타격 7관왕 이대호가 25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시상식에서 전체 92표 중 59표를 얻어 30표를 획득한 류현진을 제치고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생애 처음으로 ‘왕별 트로피’를 품은 이대호는 부상으로 폭스바겐 티구안(약 4,300만원)과 개인타이틀 상금 2,100만원(1개당 300만원)까지 두둑하게 챙겼다. 롯데 출신 MVP는 최동원(1984년)과 손민한(2005년)에 이어 세 번째이고 롯데 타자로는 사상 처음이다.

올해 이대호는 133경기 가운데 127경기에 출전, 타율 3할6푼4리(478타수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4년 전 타율 3할3푼6리 26홈런 88타점을 올렸다. 모든 면에서 4년 전과 올해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9경기 연속 홈런(세계기록)도 이대호에겐 빛나는 훈장이다.

반면 류현진은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와 함께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으나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로 한 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한 게 감점요인이었다.

수상 후 이대호는 “이 상을 받기까지 프로 입단 후 딱 10년이 걸렸다. 4년 전에는 정말 쓸쓸하게 퇴장했었다”며 “이 자리에 꼭 한 번 서보고 싶었는데 한을 풀었다. 내년에는 개인상보다 팀 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두산 포수 양의지(23)가 차지했다. 양의지는 92표 중 79표를 얻어 고원준(넥센) 이재곤(롯데ㆍ이상 5표)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포수 신인왕은 지난 1999년 홍성흔(롯데ㆍ당시 두산) 이후 11년 만이다. 두산은 지난해 투수 이용찬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중고신인의 수상은 2008년 삼성 최형우부터 3년 연속이고, 역대로는 6번째.

양의지는 “팀 동료와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한편 박기택 심판위원은 올 시즌 최고의 판관으로 뽑혀 우수심판상을 수상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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