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을 소강국면에 접어들게 한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회의가 25일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다.
증시에서 이번 G20회의에 촉각을 세웠던 대목은 각국이 서로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를 절하하기 위해 벌여온 환율전쟁을 봉합할 수 있느냐였다. 증권가에선 이번 경주회의로 국내 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기에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환율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 달러 약세, 중국 한국 등 신흥국 통화 강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5,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를 1,910대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원화가 점진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서 외국인이 22일에 이어 이틀 연속 5,000억원 이상의 강도 높은 매수세를 나타낸 것.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40포인트(0.97%) 오른 1,915.71에 마감, 지난 6일(1903.95) 이후 20일만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07년12월24일 1,919.4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년10개월만의 최고치이다.
코스닥지수도 2.74포인트(0.52%) 상승하며 525.86으로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 지난 주말보다 6.70원 내린 1,116.30원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가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약세를 띠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3.80%)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3.29%)가 각각 0.07%포인트, 0.06%포인트씩 올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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