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본적으로 낙관주의자다. 가자지구 문제도 잘 될 거라 믿는다. 팔레스타인 문제도 기회가 되면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격화 양상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린 주자 이차크 펄만(65)의 말이다.
25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서 펄만은 전동 휠체어에 앉아 반주자인 피아니스트 로한 드 실바와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5명의 자식과 9명의 손자를 키워낸 여유가 묻어났다. 19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
연주, 지휘,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펼치는 자신의 활동에 대해 펄만은 "음악에 대한 통찰력이 진화한 덕분"이라며 "이제 테크닉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 가지 활동 덕에 매너리즘에 빠질 틈이 없다"며 '지휘 20%, 연주 50~60%'라는 철칙을 소개했다.
한국의 음악학도들에 대해 "원더풀!"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그는 "'펄만 뮤직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국 학생들을 많이 가르쳤는데, 이번 무대에 그들의 부모가 많이 올 듯하다"며 "강압적 교사에 억눌린 경험이 있는 나는 학생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한 무대가 "19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도대체 어떻게 달라졌나를 시험해보는 자리"라며 "나는 지금 더 잘 한다"고도 말했다. 이차크 펄만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은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그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슈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환상곡' 등을 들려준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