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가 호주증권거래소(ASX)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두 거래소가 통합한다.
싱가포르거래소는 25일 호주거래소를 84억호주달러(미화 8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거래일인 22일 종가에 37%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이번 합병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첫 번째 거래소간 통합이다. 2006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이 110억 달러 규모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인수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102억 달러 규모의 유로넥스트를 합병한 적은 있지만 아시아권에서의 거래소간 합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와 호주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9월말 현재 각각 5,973억달러와 1조3,186억달러로 아태지역에서 각각 10위와 6위. 양국 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쳐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거래소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1조9,0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나, 도쿄(3조4,237억달러) 홍콩(2조5,360억달러) 상하이(2조4,688억달러)에 이어 아태지역 4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양국 거래소는 이번 합병 배경과 관련 “홍콩, 도쿄 등 규모에서 앞서는 역내 거래소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거래소의 통합은 내년 2분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통합 이후에는 거래소 산하의 별도 법인으로 운영된다. 통합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매그너스 보커 싱가포르거래소 CEO가 맡게 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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