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머리에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서울시 발표에 분노한 전국의 낙지 어업 종사자들이 25일 서울시청 앞으로 몰려가 오세훈 시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전남 고흥군과 경남 남해군 등 전국 낙지 어업 종사자로 구성된 '전국수산자원보호협의회' 회원 1,200여명은 지난달 13일 시 발표로 촉발된 '낙지 논란'과 관련, 이날 오후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청 앞에서 '중금속 낙지머리 발표에 대한 전국 어업인 궐기대회'를 열고 오 시장을 성토했다.
어민들은 머리에 '생존권 사수'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시의 낙지머리 중금속 발표를 비판했다. 김창영 수산자원보호 협의회 공동대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따름"이라며 "시의 성급한 발표는 어민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으며, 오 시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어민 대표들은 "낙지가격 하락으로 어민이 입은 물질ㆍ정신적 피해를 시가 배상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특히 시가 지난 20일을 '낙지 데이'로 정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으로 먹물과 내장을 떼어낸 낙지 비빔밥을 제공한 것에 대해 "어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자 국민 불신만 가중시키는 처사"라고 말했다.
시는 어민들에게 사과했다. 신면호 복지건강본부장은 집회현장에 직접 나와 "본의 아니게 선량한 어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에 정중히 사과한다"며 "어민의 수익이 증진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낙지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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