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각된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군사력보다는 경제살리기에 치중하겠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ㆍ중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김 부위원장이 “과거에는 식량은 없어도 총알이 없어서는 안됐지만, 지금은 총알은 없어도 식량이 없으면 안된다”고 언급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의 이 발언은 최근 당간부들에게 배포된 내부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내부문제와 관련, 김 부위원장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 밝혀진 것은 지난 달 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이 발언은 지난 달 말 김 부위원장이 함경북도 김책시를 시찰했을 당시 나온 것으로, 경제회복과 인민생활의 수준향상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우리나라는 국토도 작고 인구도 많지 않으며 다른 나라보다 자원도 풍부하지 않다”며 “그러나 우리에게는 수령(고 김일성 주석)의 복, 장군(김 위원장)의 복이 있다. 자자손손까지 이 복을 향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는 세습과 관련해 언급한 발언으로도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