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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C&·태광 수사/ 어머니 금고속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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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C&·태광 수사/ 어머니 금고속 '열쇠'는…

입력
2010.10.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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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태광산업 이선애(82)상무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압수한 물품은 과연 무엇인가.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리의 '몸통'으로 지목돼 온 이 상무의 대여금고에서 검찰은 비자금 로비와 관련한 결정적 증거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초 태광그룹 전ㆍ현직 자금담당 임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상무가 A은행에서 대여한 개인금고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이 상무가 서울 중구 장충동 자택에 비자금 및 관련자료를 보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2차례에 걸쳐 자택에 대해서만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에서 2차례 모두 영장이 기각된 사실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이 상무가 관련자료 일체를 은행 대여금고로 옮겼다는 첩보를 뒤늦게 확인한 것이다. 검찰로서는 2차례 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차질을 빚었지만 결과적으로 영장기각은 이 상무측으로 하여금 관련자료를 은행 대여금고로 옮기도록 유인한 '미끼'가 된 셈이다.

검찰은 확보한 관련자료의 상세한 목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여금고 압수수색 이후 여유로운 자세를 보이고 있어 상당히 의미있는 자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비자금 목록이나 관리자 명단 또는 비자금 전달책 등 중요 서류들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검찰이 확보했다면 답보 상태를 보이던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는 단번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검찰은 기업 비리, 비자금 등 대형사건을 수사할 때 이례적으로 은행의 대여금고를 압수해 사건 의혹의 실마리를 풀었던 경험이 적지 않다. 2007년 변양균ㆍ신정아 사건에서 검찰은 신씨가 서울 효자동 B은행에서 관리하던 개인금고를 압수해 2억원 상당의 외화를 보관했던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2005년 두산그룹 비리사건을 수사할 때는 두산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리팀 과장이 3개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보관하던 회사 회계업무와 관련된 통장 등을 찾아내 수사가 활기를 띠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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