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편법 상속ㆍ증여 및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 '몸통'으로 지목된 이호진(48) 그룹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은행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상무의 대여금고에서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와 관련한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1일 서울 장충동 이 상무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동시에 A은행 서울 퇴계로 지점에 있는 이 상무의 대여금고도 압수수색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이 상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는 동안 이 상무측이 비자금 관련 자료를 모두 이 대여금고로 옮겨놓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세 번째로 청구하면서 자택 이외에 이 금고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관련 장부 등 중요 증거물을 대여금고로 옮겨 놓은 뒤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로 인근 대학병원에 입원했으나 검찰이 금고까지 압수수색한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주말 이 회장의 30년지기 친구이자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와 흥국생명 대표이사를 지낸 진헌진(48)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진씨를 상대로 흥국생명이 쌍용화재를 인수하는 과정 및 국세청의 태광그룹 세무조사 과정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및 국세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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