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5) 등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에 빛나는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승옥(69)씨, 동화 ‘오세암’(1984) 등을 쓴 아동문학가 고 정채봉(1946~2001)씨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문학관이 이들의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 22일 열린 순천문학관 개관식에는 뇌경색 후유증을 겪고 있는 김승옥씨를 비롯해 그와 영화 작업을 함께 했던 이장호 감독, 김씨와 정채봉씨가 모두 주간으로 일했던 샘터사의 김성구 대표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무진기행’의 무대이기도 한 순천만에 부지 넓이 8,223㎡(2,490평) 규모로 조성된 순천문학관은 ‘김승옥관’과 ‘정채봉관’을 비롯한 9동의 초가형 건물로 이뤄졌다. 김승옥관에는 김씨의 육필 원고와 그가 ‘무진기행’을 직접 각색해서 만들어진 영화 ‘안개’의 대본 등 179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정채봉관에는 동화 ‘초승달과 밤배’의 육필 원고 등 정씨의 유품 276점이 전시된다. 순천문학관은 이들 전시관 외에도 문학 행사 등을 치를 수 있는 다목적관, 관람객을 위한 쉼터 등도 갖췄다.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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