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이 통화 전쟁을 피하기로 합의했다."(뉴욕타임스)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개혁은 중대 진전"(신화통신)
세계 주요 외신들은 23일 경주발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를 긴급 타전하면서 통화 전쟁을 자제키로 한 것과 IMF 지분율 변화를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이번 회의를 통해 IMF 개혁과 무역 불균형 해소에 합의, "두 가지 가장 첨예한 이슈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도 G20이 "환율전쟁을 피하기로 했다"며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제도를 "G20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평했다.
그러나 일본언론은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가 엔고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막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24일 "이번 회의에서 일본만 혼자 손해를 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IMF 지분율과 이사진 변동이라는 경주 코뮈니케(합의문)에도 외신들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WSJ은 IMF 지분 6% 이상을 신흥국에 이전하기로 한 결정에 주목하면서 "이번 결정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이 그동안 과소평가돼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놀랍도록 강력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의미를 뒀다.
특히 중국 언론은 자국 IMF 지분율이 종전 4%에서 6%이상으로 늘어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로 올라선 것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IMF 지배구조개혁을 "중대 진전"이라고 표현하면서 환영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IMF 전체 24명 이사진 가운데 9명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이 두 자리를 신흥 경제국에 넘기기로 함으로써 발언권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위안화 환율 문제를 의식, 시장결정 환율 제도 이행과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키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한편 외신들은 경주회의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와 관련한 구체적인 결론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하는 분위기이다. AFP는 24일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G20이 휴전을 선언했지만 (무역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언젠가 적대감이 되살아나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도 사설에서 "누구도 G20이 무역 불균형 문제에서 진전을 볼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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