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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원화 가치 완만히 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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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원화 가치 완만히 절상

입력
2010.10.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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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세계 경제 성장은 미국인들의 소비에 의존해 왔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것보다 더 소비했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것보다 덜 소비했다. 미국은 모자라는 상품을 수입했고, 아시아 국가들은 잉여 생산물을 수출했다. 그 결과물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글로벌 불균형이다. 미국은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아시아, 특히 중국은 지나치게 큰 대외 흑자를 내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글로벌 불균형의 원인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첫째는 미국이 주장해 온 불공정 환율론.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이 누리는 무역수지 흑자가 불공정한 환율, 즉 아시아 통화의 지나친 저평가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둘째는 중국이 주장하는 미국의 과소비론으로, 미국인들의 과소비가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환율 전쟁’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주말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불균형과 관련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 선언문은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한다’고 명시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 절상을 받아들이고, 선진국은 무차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를 자제하라는 것이다.

일단 원화 가치는 완만하게 절상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는 절상되겠지만, 최근 아시아 통화의 절상 가속화는 미국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로 인한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직접적인 이유였기 때문이다. 11월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될 양적 완화 규모는 시장의 기대치 1조 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은 아시아 통화의 절상 속도가 약화될 것이다. 또한 양적 완화를 통한 미국의 국채 매입 규모가 줄어들 경우 미국 시장 금리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다. 약 달러로 인해 나타났던 아시아 증시, 금, 원자재 등 비달러화 자산의 강세 흐름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수 강도의 약화가 예상된다.

G20 논의는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인 균형을 위한 나름의 타협점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비달러화 자산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한국증시도 주가지수 1,900포인트 이상에서 탄력적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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