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로부터 법적 조치와 함께 막대한 벌금을 물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 인근의 테스치뇨 거리 처리시설 포화상태로 미처 치우지 못한 쓰레기 2,400톤이 쌓여있다. 테스치뇨 주민들은 악취와 오물 속에서 일주일 넘게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22일에는 시위대가 차량을 불태우고 경찰과 대치하는 등 폭력양상으로 번졌다.
야네즈 포토치닉 EU 환경담당 집행위원은 23일 성명을 내 “이탈리아 정부가 쓰레기 관리 및 폐기장 건설 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유럽재판소는 이탈리아가 충분한 쓰레기 처리시설을 갖추도록 한 EU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었다.
EU 집행위는 이 문제를 룩셈부르크에 있는 유럽재판소에 다시 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 경우 이탈리아는 수백만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매일 과금된다.
한편 정부 관리는 현지 안사 통신에 쓰레기 처리 업체들을 소유한 마피아들의 불법투기로 이 지경이 됐으며 폭력시위 배후에 마피아가 있다고 비난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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