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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고용부 특채는 모두 실수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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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고용부 특채는 모두 실수였다니…

입력
2010.10.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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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쓰신 기사 관련해서 감사 내용 나왔는데 지금 기자실에 있나요."

21일 오후 3시께 고용노동부 대변인실 관계자와의 전화 한토막. 3월 고용부 지방노동청의 직업상담원(단시간근로) 특별채용에 고용부 직원의 부인과 친ㆍ인척이 대거 특혜로 합격했다는 내용을 두 차례 보도한 기자는 자료를 받자마자 가슴을 두근거리며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간쯤에 이르자 기자의 양미간에 깊은 주름이 가더니 끝부분에 가서는 '뭐야, 정말'이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자료의 결론은 착오는 있었지만 특혜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고용부 한 사무관(5급)의 형수인 A씨는 보험설계사 경력을 인사ㆍ노무담당 경력으로 기재하고도 전형에 아무런 문제없이 직업상담원에 합격했다.

고용부 지청의 한 주무관(8급) 부인 B씨도 원서 제출 당시 사회복지사 3급 상당이었으나 접수에 문제가 없었고 이후 전형 과정 중 전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 2급으로 인정받고 시험에 합격했다. 그런데 이게 모두 착오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었다.

하도 약이 올라서 이것저것 따져 봤다. 아니나 다를까 당장 허점이 드러났다. 고용부 직원의 부인과 친ㆍ인척 가운데 채용상 문제가 드러난 경우는 22%인데 비해 일반인 합격자 중에서는 3.7%였다. 이래 놓고 모두 착오라는 말을 믿으라니 참 한심했다.

두 번의 보도와 관련한 취재에서 고용부는 "직업상담원은 힘 쓰는 직업도 아니고 일도 힘들어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와는 다르다"며 "별 문제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직업의 중요도와 선호도에 관계없이 특채에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확실히 검토해 고치는 것이 고용부의 도리다.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는 한국의 정부 부처라면 더 그렇다. 이제라도 감사원이나 행정안전부의 감사를 다시 받았으면 한다.

김청환 정책사회부 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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