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마다 한 번씩 국내 거주 내ㆍ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인구주택 총조사(센서스)가 어제 시작됐다. 통계청은 이달 말까지 인터넷 조사를 실시한 뒤 다음달 1일부터 보름간 방문 면접조사를 진행한다. 5년 전 처음 도입한 인터넷 조사 응답률을 30%까지 끌어올려 인건비 인쇄비 등 총 164억원의 경비를 절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구주택 총조사는 전국의 인구 가구 주택 등 생활환경을 체계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향후 5년간 효율적인 나라살림을 설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기본 통계조사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ㆍ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복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도 필수적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참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확한 응답이다. 인터넷 조사든 방문 면접 조사든, 수십 개 항목을 기재하거나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5년 전의 경우 조사 항목이 44개나 됐다. 다소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대충대충 기재하거나 답변할 경우 국가의 정책 설계에 큰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 국민들의 응답 기피 및 왜곡 응답은 결국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들의 피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정부도 방문 조사나 답변지 항목 구성 등에서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예년의 경우 방문 조사원들의 강압적인 태도와 준비 부실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조사원의 심야 방문과 이혼 여부 등 조사 항목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조사원이 방문 조사가 여의치 않자 임의로 답변지를 작성해 제출한 사례도 적발됐다.
국민들이 인구 센서스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법에 의해 조사내용의 비밀이 보장되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건강보험등 공적 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를 여러 번 목격한 국민들은 믿음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히 유념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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