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단풍철이다. 이맘때면 설악산과 오대산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화려한 등산복을 차려 입은 인파로 붐빈다. 단풍 하면 흔히 단풍 고로쇠 복자기 등 단풍나무 종류를 떠올린다. 그러나 화려함은 그에 못 미치지만 모든 나무는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며 가을색으로 물든다. 꽃으로 화사하게 봄을 치장했던 벚나무는 가을에 잎으로 다시 한번 화려한 잔치를 벌인다. 맑은 햇살에 반투명으로 비치는 발간 기운이 결코 단풍잎에 뒤지지 않는다. 정원수로 많이 심는 화살나무와 감나무, 산모퉁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나무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빛깔이 곱다. 멀리 단풍놀이를 가지 못한다면 근처의 정원이나 소공원이라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은 감나무(왼쪽부터) 붉나무 벚나무 단풍.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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