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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장기 분산 가치 투자가 바람직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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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메시지]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장기 분산 가치 투자가 바람직한 이유는?"

입력
2010.10.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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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회 계층 구조는 상층과 하층이 적고 중류층이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형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공격적 투자자와 보수적 투자자가 적고 투자 성향별로 다양한 자산에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투자자 비율이 높을수록 선진시장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리시장은 어떨까. 한국시장은 단기매매 위주의 직접투자를 즐기는 공격적 투자자 그룹과 주식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보수적인 그룹 등 양극단의 숫자가 너무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매매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5%포인트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절반을 넘는 54%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매매비중이 93%에 가깝다. 개인 매매비중이 높다는 건 단기매매 위주의 공격적 투자자가 많다는 방증이며, 이런 개인투자자 상당수는 결국 손실을 보게 된다.

자산운용이나 주식투자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는 투자 방법이 달라야 하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반 투자자는 자기 직업에 전념해야 하고, 투자에 할애할 시간이나 투자를 위한 정보가 제한적이므로 간접투자, 분산투자, 장기투자 등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선진시장으로 갈수록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다.

물론 일반투자자도 직접투자를 병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공확률을 높이려면 단기에 급등하는 종목을 찾는 투자보다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 투자하는 ‘가치형 투자’가 바람직하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여부를 맞히는 것은 이익 증가 여부를 맞히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운용을 대신 해주는 간접투자는 본인의 자산규모나 연령, 위험선호도를 감안하여 주식형 자산에 투자할 비율을 정하고, 운용 성적이 검증된 성장형 펀드와 가치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식형 펀드 규모는 개인자산 중 5% 수준으로 미미하며, 이마저도 작년부터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계속 환매가 이어져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가계금융 자산의 50% 이상이 금융투자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동산이나 예금성 자산에만 쏠려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관련 상품의 비중을 일정수준까지 높여야 하는 이유다.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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