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함께 걷는 길' 러시아서 왔지만 삼겹살 김치 다 잘먹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함께 걷는 길' 러시아서 왔지만 삼겹살 김치 다 잘먹어요

입력
2010.10.22 12:13
0 0

김서정 글ㆍ한성옥 그림

웅진주니어 발행ㆍ44쪽ㆍ9,500원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모인 부산의 아시아공동체학교. 이 학교와 학생들을 모델로 한 그림책이다. 아동문학가 김서정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쓰고 에서 김씨와 호흡을 맞춘 한성옥씨가 그림을 그렸다.

주인공은 재혼한 엄마를 따라 한국에 온 러시아 소녀 이리나. 책은 이리나의 목소리로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사귐,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시아공동체학교의 커리큘럼 등을 소개한다. 아직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한 이리나의 사연, 학교가 정식 인가를 받지 못하면 중학생이 될 땐 일반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현재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위탁형 대안학교로 지정돼 이 걱정은 해결됐다) 등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차별 등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다른 많은 다문화 소재 책들과는 차이가 있다. 김치와 삼겹살을 좋아하고 만화가를 꿈꾸는 아이들의 모습이 여느 한국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먼저 보여준다.

이 학교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낙동강 줄기를 따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다. 머리색,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한 마음이 되는 이 아름다운 풍경이 책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외국 번역물이 장악하다시피 한 그림책 시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우리 땅 우리 아이’ 시리즈의 첫 책이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