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ㆍ3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정동영 최고위원이 22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또 견제구를 던졌다. 구질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압박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한미 FTA특위 외부 자문위원 2명의 성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자문위원에 포함된 인하대 정모 교수는 FTA에 관한 한 이명박 정부 전도사이고 극단적 신자유주의자”라며 “며칠 전 언론 기고문에서 ‘야당은 한미 FTA 발목잡기를 중단하라’고 한 분인데 어떻게 자문위원으로 모실 수 있느냐”고 따졌다. 또 “이화여대 최모 교수는 당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형수퍼마켓(SSM) 규제법을 반대하는데 이렇게 되면 민주당이 말 따로 실천 따로가 된다”고 지적했다.
옆자리에 앉은 손 대표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자 표정이 굳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20일 회의 때도 손 대표의 한미 FTA 신중한 재검토론을 비판했었다.
물론 갈등이 당장 불거진 건 아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 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FTA 찬성론자를) 자문위원에 추천했다”며 “(문제 제기 후) 특위에서 자문위원 조정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 측은 “특위 자문위원 3명 중 2명이 FTA 찬성론자라는 건 균형 차원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날을 세웠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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