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가 엮은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 조선통신사>
_ 왜 이 책을?
"얼마 전에 지인들과 함께 쓰시마를 여행했다. 이 섬 곳곳에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일관계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평화로우면 쓰시마 사람들도 잘살았고, 한국과 일본이 으르렁거리면 쓰시마 사람들도 고난을 겪었다는 것이다. 쓰시마가 한일 관계의 바로미터였던 셈이다. 오랜 역사 가운데 쓰시마가 가장 좋았던 시절은 조선통신사가 쓰시마를 통해 일본을 드나들던 조선 후기 200여년 간이었다. 조선통신사와 그 시대를 더 자세히 알고자 수많은 관련 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고, 이 책은 그 중 하나이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이 책은 역사적 기록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조선통신사의 일본 방문 경로를 집중적으로 답사한 뒤 역사적, 지리적 정보를 정리한 책이다. 역대 조선통신사들이 남긴 글을 인용해 가면서 현재 남아 있는 자취들을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적절히 어우러지며 입체적인 역사적 지식을 안겨준다. 나 자신이 조선통신사 옛길을 탐사할 마음이 있는데, 실제로 여행을 떠날 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 같다."
_ 인상적인 대목은?
"조선통신사의 일본 방문 경로에 있는 유적, 유물이 비교적 잘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시모노세키, 시모가마가리, 우시마도, 히코네, 오가키 등 이름도 생소한 지역의 일본인들이 조선통신사의 자취를 보존하고 그 의미를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조선통신사를 접대했던 음식을 재현한 기념관까지 있고, 40여 km에 이르는 '조선인가도'도 남아 있다. 일본 내에서는 조선통신사 옛길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든, 우리 역사의 일부인 조선통신사의 자취와 의미를 되새기는 일을 그들보다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 같다."
_ 추천한다면?
"조선통신사 옛길은 현대 일본의 주요 도시와 관광지를 끼고 있다. 새로운 한일관계를 바라면서 일본을 알고자 하고 일본을 찾을 생각이 있는 모든 한국인에게 추천한다."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 는 역사학 교수, 고교 교사,언론인 등 조선통신사에 관심있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이 조선통신사의 행로를 따라가며 기록한 역사문화탐방기. 2006~2008년 진행된 탐방 일정에 따라 3권의 시리즈로 묶었다. 한울ㆍ각 권 191~239쪽ㆍ각 1만4,000~1만5,000원. 조선통신사>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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