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 그랑프리가 마침내 7년 일정의 스타트를 끊었다. 185만㎡(약 56만평)의 광활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 한국 최초의 스피드 향연을 목격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중의 뜨거운 호응 속에 22일 첫날 연습 주행 일정은 큰 무리 없이 끝나 해가 갈수록 자리잡을 F1 시대를 기대케 했지만, 곳곳에서 옥에 티도 발견됐다.
조용하던 전남 목포시와 영암군이 들썩이면서 교통 정체도 덩달아 최악으로 치달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광주공항과 목포 철도역 등 15개 노선에 셔틀버스 총 600대를 마련해 10, 20분 간격으로 관중을 서킷으로 인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자가용이 한꺼번에 몰려 제시간에 운행될 수 없었다. 극심한 교통 정체 탓에 일부 관중은 ‘지각 입장’으로 맛보기에 만족해야 했다. 서킷이 낯선 셔틀버스 운전자들이 엉뚱한 곳에 승객을 내려주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5㎞가 넘는 서킷 외곽의 절반 가까이를 수백 명이 줄줄이 걸어서 이동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자원봉사자 500여명이 동원됐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 길 안내에 미숙해 혼잡은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예선이 열릴 23일에는 연습 주행을 찾은 관중인 1만명의 배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결선일인 24일에는 7만명 이상이 서킷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첫날 대두된 문제점이 해결되지 못하면 역사적인 축제에 흠집이 남을 수도 있다.
영암=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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