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비관론자로 유명한 ‘닥터 둠(Dr. Doom)’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면 주가는 떨어진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위세정 연구원은 22일 “루비니 교수의 인기가 오르면 주가는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루비니 교수의 인기도를 투자에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구글 사이트에서 루비니 교수에 대한 검색 빈도를 측정해 매주 제공하는 ‘루비니 센티멘트 인덱스(The Roubini Sentiment Index)’가 급등하면 이후 3주일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매주 평균 1.6%씩 하락했다. 반면 루비니 인덱스가 8주 이동평균선의 80% 아래로 떨어지면 S&P500지수는 3주일간 매주 평균 1.5% 상승했다.
위 연구원은 “루비니 교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건 투자자들 사이에 비관론이 퍼진다는 의미”라며 “루비니 인덱스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에 2주일 정도 앞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즉 루비니 교수가 시장에 공포와 긴장을 확산시키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이것이 공포지수를 끌어올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루비니 인덱스는 올 8월말의 연고점보다 40%정도 하락했고 8주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는 상태. 위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최근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루비니 인덱스가 전저점에 다가가고 있어 더 하락한다면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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