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 25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티에 이번에는 콜레라가 창궐, 135명이 숨지고 1,50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클로드 수레나 아이티 의사협회장은 21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북쪽 100㎞에 위치한 생마르, 베레트, 드루엥 지역에서 주민들이 집단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환자의 가검물을 분석한 결과 콜레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콜레라는 주로 배설물에 의해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심각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고 탈수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생마르 소재 병원들에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 환자들을 타 지역 병원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에드너 필레몬(22)씨는 “가족 중 3명이 불과 몇시간만에 설사증세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번 콜레라는 아이티 중부와 북부를 가로지르는 아르티보니트강을 따라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수도 포르트프랭스에서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곳에는 지진피해로 집을 잃은 주민 150만여명이 위생상태가 불결한 텐트나 임시가옥에서 생활하는 등 콜레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어서 자칫 지진에 버금가는 재앙이 발생하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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