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7 재보선 선거전이 의외로 달아오르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도 없고 영ㆍ호남 5곳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미니 선거’이긴 하나 여야 텃밭에서 의외의 승부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부산 사상구 기초의원과 경남 의령군수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1일 김영춘 최고위원, 양승조 의원 등과 부산을 찾아 야권 단일후보로 사상구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김선희(민주노동당) 김병준(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에서 사상 처음 호남 출신이 아닌 당대표가 나왔는데 이는 혁명이고 기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6ㆍ2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선거전에서 45%의 득표율을 거두고, 경남지사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김두관 지사가 승리했던 경험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도 안상수 대표와 지역의원들이 의령군수 유세장에 총출동하는 등 심혈을 쏟고 있다. 이미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 의령군수를 지내 김채용 후보를 내세운 한나라당은 무소속인 서은태, 오영호 후보의 연대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민주당이 텃밭에서 국민참여당의 도전을 막아낼지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시의원을 지낸 민주당 김선옥 후보에 맞서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가 ‘비민주 야4당 단일후보’로 민주당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서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민주당의 표를 갉아먹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서구청장 선거전에는 국민참여당 소속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적극 뛰어들어 잠재적 대권경쟁자들의 대리전으로 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호남에서 손 대표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시험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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