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상임위별 종합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회관이 피감기관 직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만나 국감때 지적 받은 부분을 소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을 받는 의원실의 분위기는 그다지 좋지 않다. 이들의 해명이 몰랐던 사실이나 오해한 부분을 알려줘 이해를 얻기 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들어 “다음엔 잘 하겠다”는 식의 면피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인수 한국고용정보원장은 20, 21일 이틀 동안 의원회관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분주히 발품을 팔았다. 22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를 앞두고 지난 15일 한국고용정보원 국감 당시 야당 의원들의 직원 채용 및 연구 용역 발주 특혜 의혹 지적에 강하게 반발한 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 원장의 방문을 받은 민주당 이찬열 의원실 관계자는 “정 원장이 당시 상황에 대한 변명을 하고 사과를 하러 왔지만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무청 직원들은 20일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을 찾았다. 지난 11일 병무청 국감 당시 정 의원이 MC몽의 병역기피 의혹 등과 관련 연예인에 대한 추적관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미처 답하지 못한 부분을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병무청의 해명이 여전히 미흡해 종합감사에서 다시 한 번 짚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당일 우리 군의 문자 정보 교신 내용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민주당 신학용 의원실 앞에서는 해군 관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알맹이 없는 해명을 할 시간에 종합감사를 좀 더 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국감에 임하는 바람직한 자세이고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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