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이 시들했지만, 전자랜드는 또 웃었다.
전자랜드가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7-68 대승을 거뒀다. 전반 스코어 50-33이 말해주듯 시종일관 모비스를 압도한 완승이었다. 전자랜드는 삼성과의 개막전 2점차 석패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이틀 전 동부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는 등 총 28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전자랜드의 귀화혼혈 포워드 문태종은 12점 8리바운드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키 203.5㎝의 외국인 센터 허버트 힐의 만점 활약으로 어렵지 않게 승수를 추가했다. 힐은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전 경기를 뛰며 평균 19.1점 9.5리바운드 2.2블록슛의 기록을 남긴 뒤 전자랜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1쿼터에서 3분여를 뛰며 무득점에 그친 힐은 2쿼터에만 12점 6리바운드 3블록슛을 올리는 기록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자랜드가 2쿼터에 27점을 넣는 동안 실점을 11점으로 막으면서 점수차를 멀찌감치 벌린 것은 힐의 원맨쇼 덕분이었다. 힐은 4쿼터 들어 모비스가 조금씩 점수차를 좁혀 오자 8분께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을 작렬, 11점차로 벌리며 상대를 주눅들게 했다.
26점 11리바운드의 힐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신기성(15점 2어시스트)과 서장훈(12점 7리바운드)의 득점 지원까지 더해 모비스를 상대로 설욕의 첫 단추를 끼웠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모비스에 6전 전패를 당했다.
2009~10시즌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함지훈의 군입대와 김효범의 SK 이적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모비스는 2연패로 1승2패가 됐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홈경기 연승 기록도 ‘8’에서 마감해야 했다.
대구에서는 박상오(24점)를 앞세운 KT가 오리온스를 83-73으로 물리치고 3승(1패)째를 올렸다. 오리온스는 1승2패.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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