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20년 숙원을 풀 수 있을까.
통합창원시가 2013년 프로야구 1군 참가를 목표로 신생 구단 창단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제9구단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0)와 창원시는 오는 26일 오후 4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9구단 창단과 관련한 사전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자리에는 박완수 창원시장이 유영구 KBO 총재의 카운터파트로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프로야구는 지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8구단으로 창단된 이후 20년 가까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왔다. 쌍방울과 현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자리를 SK와 넥센이 채우는 데 그쳤다. 창원시가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면 국내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시는 2013년 프로야구 1군 리그 참가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도 2013년부터 현행 체제를 10개 구단으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역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돈줄’이다. KBO 가입금 등 창단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데는 연간 최소 150억~2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신생 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온 창원시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 시민구단이 아닌 컨소시엄 등을 통한 기업구단 형태로 창단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의 9구단 창단 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몇몇 기업과 현재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30년 가까이 경남 프랜차이즈를 독점해온 롯데의 반발도 변수다. 롯데 구단은 당장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KBO와 창원시가 사전에 아무런 협의를 거치지 않고 양해각서를 교환하기에 이른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한다. 프로구단 창단은 지난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따라서 양측은 참여 대기업의 선정 등 구단 창단의 구체적인 토대를 마련치 않은 상태에서의 양해각서 체결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프로야구는 엄연히 도시연고제다. 롯데가 반대할 명분이 없다. 더욱이 신생 구단이 창단되면 롯데 선수단의 이동거리가 줄어드는 등 유리한 점도 있다”며 “9구단 창단은 창원시장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안이어서 단순한 공약(空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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