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들은 한해 240조원, 산호초는 194조원의 부(富)를 인류에게 선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으로 보여줘야 중요성을 실감하는 사람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유엔이 각종 생물군의 존재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연구를 2년간 진행해 내놓은 결과다.
21일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표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TEEB)’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곤충들은 한해 꽃가루를 전달해 1,530억유로(약 240조원)에 이르는 곡식을 생산하게 하고, 산호초는 3,000만명의 사람들에게 어업, 관광거리를 제공해 한해 34조~194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숲, 습지, 초원 등 자연훼손으로 한해 2,256조~5,078조원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물고기 남획으로 한해 손실되는 가치는 55조원으로 추산됐다. 물고기 남획으로 인한 미래 어업손실을 환산한 것이다.
유엔 보고서는 농촌과 숲에 거주하는 ‘가난한 계층 국내총생산(GDP)’중 47~89%가 물, 산호, 숲 등 자연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인도 출신의 은행가 페이븐 수크데프는 “자연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경제모델이 부족해서, 생물보존이 정책 논의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가볍게 취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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