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궁사가 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원주공고 궁도부원들이 공부와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원주공고 궁도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연이어 입상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 5월 화천에서 열린 전국 남녀중고 궁도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원주공고 궁도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살곶이정에서 열린 중고연맹 창설기념 궁도대회에서 다시 한번 단체전 1위를 차지하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개인전에서도 유진현군이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이호성, 김준석, 추동훈군이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특별활동부에서 훈련하던 새내기 궁사들이 첫 출전한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 명궁 자리에 오른 건 깜짝 놀랄 만한 일이다.
전통문화 계승과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올해초 방과후 활동으로 만들어진 원주공고 궁도부는 정통 운동부가 아니다 보니 2주에 한번 특활시간이나 방과후 모여 1~2시간씩 연습을 통해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교내 활터와 전문 코치도 없지만 지난해 처음 활을 잡아본 학생들은 꾸준한 노력 끝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궁도부를 맡고 있는 이성찬 교사는 “여건은 열악했지만 주변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에 임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형균 원주공고 교장도 “전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금메달보다 더 값진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것이 제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궁도부가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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