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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격 금리 인상/ 치솟는 인플레 자산버블에 정공법…中 경제 자신감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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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격 금리 인상/ 치솟는 인플레 자산버블에 정공법…中 경제 자신감도 반영

입력
2010.10.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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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년10개월 만에 금리 인상 카드를 뽑았다. 그것도 저녁 9시가 넘은 시각(19일)에. ‘연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믿었던 시장은 중국 당국의 깜짝쇼에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왜 이 시점에, 그것도 환율 전쟁이 한창인 이 미묘한 시기에 금리 인상 처방을 내린 것 일까.

중국이 출구전략 쪽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한 것은 금년 초부터. 하지만 주로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같은, 간접적이고 충격이 덜 한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다. 전문가들도 “출구전략을 쓰더라도 부동산대출 규제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 카드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엔 환율 절상, 아마도 금리 인상은 가장 나중에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지준율 인상만으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고 꿈틀거리는 자산버블을 봉쇄하는 데 한계를 느껴, 결국 ‘정공법’에 해당하는 금리 인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이 9월 소비자물가와 3분기 경제성장률(GDP)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시점(21일)을 바로 앞두고 단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 소재 크레디 아그레콜의 분석가인 다리우스 코왈치크는 “아마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3분기 GDP가 지나치게 높게 나와서 선제적으로 이 같은 조치를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수준(3.5%)을 훌쩍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거나 혹은 그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을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3분기 성장률 역시 10% 내외가 확실시되고 있다. 두 자릿수 성장에 3%대 물가 상황에서, 위기 때 내려놓았던 금리를 그대로 끌고 간다는 것은 확실히 무리가 아닐 수 없다.

4월 이후 중국 정부가 잇따른 부동산 규제를 내놓았으나 최근 대도시 집값이 다시 불안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A증시 역시 줄곧 강한 상승세를 보여 19일 상하이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RBS의 이코노미스트 벤 심펜도퍼는 “이번 조치는 중국 관료들이 경기 과열에 따른 자산가격과 물가상승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고 우려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2~4분기 동안 추가 긴축 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 조치가 중국 경제,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UBS의 타오 왕도 “시장 반응은 처음에는 안 좋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이 도로의 과속 방지턱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점을 인식하면 그만큼 경기에 대한 정부의 확신이 강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중국의 깜짝 발표 직후 미국ㆍ유럽 증시는 급락했지만, 다음날인 20일 아시아 증시는 초반 하락세를 벗어나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아침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로 1% 넘게 급락했으나 매도 강도가 점차 줄면서 전날보다 0.71% 오른 1,870.4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0.66% 하락 개장했다가 0.97% 상승하며 마쳤고, 하락 출발했던 중국 상하이지수도 종합, A주, B주가 모두 상승 반전했다. 금리 인상이 당장은 입에 쓴 약이지만, 결국은 중국경제의 연착륙을 이끌어 줄 보약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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