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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남성 골다공증환자↑… 음주 흡연 절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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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남성 골다공증환자↑… 음주 흡연 절제를!

입력
2010.10.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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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여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남성, 그것도 젊은 남성 골다공증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을 찾은 골다공증 환자 74만여명 중 남성의 비율이 7.1%(5만2,400여명)나 됐다. 2005년 5.6%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39세 이하 젊은 남성환자 수가 해마다 늘어나 2005년 1,227명에서 2007년 1,436명, 2009년 1,669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환자 수가 2006년 1만601명에서 2009년 9,675명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20일은 ‘골다공증의 날’이었다. 남성들이 왜 약골(弱骨)이 돼가고 있는지 알아본다.

흡연ㆍ음주ㆍ운동부족이 남성 골다공증 일으켜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뼈를 구성하는 미세구조가 망가져, 심한 기침을 하거나 물건을 들어올리기만 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 들면서 골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기질을 음식으로 충분히 보충하지 못하고 신체 활동량이 적어 새로운 뼈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을 때 생긴다. 병이 진행돼도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별 증상이 없어, 자신의 상태를 알기 힘들다.

골다공증은 보통 고령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나이 들면 남녀를 막론하고 뼈 형성 세포 기능이 떨어진다. 그 중에서도 유독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남성보다 골밀도가 10~25% 낮은데다가 폐경기 이후 칼슘 흡수를 떨어뜨리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남성 골다공증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흡연ㆍ음주ㆍ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흡연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를 파괴해 뼈를 약하게 만드는 원흉이고, 술의 알코올 성분은 칼슘과 비타민D의 결핍을 초래해 골밀도를 떨어뜨린다. 연세대 원주의대 직업환경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매일 소주 5잔 이하를 마신 남성은 골 소실 위험도가 절반 정도이지만, 하루 소주 8잔(1병) 이상 마시는 남성은 위험도가 1.21배로 높았다.

이 밖에 천식이나 피부병 등을 앓아 스테로이드 제제를 3개월 이상 먹거나 항경련제를 상시 복용하면 골량이 줄어들 수 있다. 위장장애 등으로 영양상태가 불량해도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골다공증 발병률이 낮고 발병 연령도 높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해 엉덩이관절이 부러졌을 때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높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대퇴골 골절이 생기면 골절 발생 1년 내 사망률이 20%로 매우 높고, 사망하지 않더라도 정상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따라서 과거에 작은 충격으로 골절이 된 적이 있거나 골다공증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은 55세 이후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밀도를 나타내는 T 값이 -2.5 이하이면 골다공증, -1.0~-2.5 미만이면 골다공증의 전단계인 골감소증에 해당한다.

관절에 중량을 가하는 운동이 좋아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면서 운동을 적당히 하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며, 우유 멸치 치즈 생선 미역 시금치 콩 등 칼슘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또한 햇빛을 자주 쪼여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생성을 돕고, 달리기 등 관절에 어느 정도 중량이 가해지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관절에 중량이 가해지지 않는 자전거타기나 수영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뇨병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민용기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으로 인한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은 심각한 근결핍증이 동반되므로 뼈뿐만 아니라 근력을 강화하는 데 신경을 쓰고 아미노산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임승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치료 초기부터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척추, 엉덩이뼈 등 전신검사로 정확히 진단하며 남성은 70세 이상이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2년에 한 번 검사(1회 검사비는 2만~4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남성호르몬이 낮다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주고 성장 호르몬을 투여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골다공증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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