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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인물탐구/ 시진핑, 北엔 '우호' 南엔 '실리' 日엔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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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인물탐구/ 시진핑, 北엔 '우호' 南엔 '실리' 日엔 '강경'

입력
2010.10.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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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경력과 과거 발언에서 달라질 중국외교의 색깔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그가 은인자중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 10월 시진핑 시대가 열려도 중국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대외정책은 지금처럼 정치국 상무위원에 의한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며 "시 부주석이 과거 지도자들처럼 권력을 장악해 주도할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 부주석이 정치, 이념문제에 대해 보수적이라는 점에서 보면 일부 외교현안에서 서방과 불편한 관계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분석된다. 지난해 2월 멕시코 발언은 이 같은 개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그는 서방의 인권문제 비판에 대해 "우리는 혁명도 기아도 수출한 적이 없다, 밥 먹고 할 일 없는 외국인들이 이러쿵저러쿵 한다"며 미국을 간접 비판했는데, 홍콩 언론은 "민족주의 성향을 내보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태자당(太子黨)의 리더인 그가 당의 원로와 퇴역 장성들의 지지를 받는 점 또한 외교 현안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일본 언론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인맥과 군부가 역사문제를 중시해온 만큼 시 부주석이 대일관계에서 강경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시 부주석은 경제에선 서방이 원하는 것처럼 보다 시장지향적이고 개방적인 정책을 펼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홍콩 대만을 비롯한 외국기업들과 거래해온 경험이 있고, 당서기로 재임하던 저장(浙江)성을 '붉은 자본주의'천국으로 변모시켰다는 세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의 관계는 경제발전의 파트너라는 현재 위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가 한국 인사들과 두루 교분을 쌓고 있어 한중 관계가 현재보다 더 공고해질 여지도 있다. 그러나 갈수록 국제적 위상이 커질 중국이 한국을 양자관계가 아닌 국제관계의 틀 속에서 관리해 나갈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북중 관계와 남북 문제는 계속해 양국 관계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시 부주석의 우호적인 대북 행보로 볼 때 전통적 우방인 북중 관계에 큰 변화가 나타날 개연성은 적기 때문이다. 2년 전 부주석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택했던 그는 이달 8일에는 "북한 노동당 새 지도체제와 함께 우호협력 관계를 진일보시키겠다"며 사실상 3대 세습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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