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은 남북한 문제에 두루 밝다. 그러나 시 부주석을 잘 아는 한국 내 인사는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푸젠성(福建省)에서 17년간 근무했고, 2005년 저장성(浙江省) 당서기 시절 방한한 적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시 부주석은 2008년 3월 취임 후 첫 번째로 평양을 방문 북한 지도부와 상견례를 했고 지난해 12월 한국을 두번째로 방문했다. “한국인은 부지런하고 지혜롭고 열정이 많다는 인상을 가졌다”는 시 부주석은 방한 기간 이명박 대통령뿐 아니라 김형오 국회의장과 정운찬 국무총리 등 정부와 정계의 최고위 인사들을 모두 만났다.
시 부주석과 가장 두터운 인연을 맺은 인사는 김하중 전 중국대사다. 시 부주석보다 7세 위인 김 전 대사는 시 부주석이 지방 성장과 당 서기로 재직하던 때부터 호형호제 하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승 전 중국대사 역시 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상희 국방장관이 방중했을 당시 시 부주석을 지근 거리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다. 신 전 대사는 시 부주석에 대해 “매우 온화하고 평민의 냄새가 많이 나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목소리가 묵직하고 말을 천천히 하되 매우 조리있고 무게 있게 하더라”고 전했다.
지방 지도자로서 시 부주석과 가장 많이 교류를 한 사람은 박준영 전남도지사이다. 박 지사는 2005년 시 당시 저장성 서기가 방한 했을 당시를 포함해 3차례 만나 교분을 쌓았다. 박지사는 그 후 상하이 당서기로 있던 시 부주석에게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잘 보존될 수 있기를 부탁했고 시 부주석은 즉각 이에 대한 관련조치를 취해주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도 시 부주석의 지인이다. 재계 인사로는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이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