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계를 중심으로 한 연금개혁법 반대 총파업과 시위가 20일로 7일째 이어진 가운데 학생들의 가세가 늘면서 시위가 점점 폭력적 양상을 띠고 있다.
프랑스 교육부는 프랑스 전역에서 중등학교 379개교가 학생들에 의해 봉쇄되거나 시위로 인해 수업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9월 초 산발적 시위 시작 이후 최대 규모다. 학교가 폭력시위의 진원지가 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20일에도 파리 근교 낭테르의 중등학교 바깥에서는 사흘째 학생과 청년 수백 명이 돌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 리옹에서는 청년들이 쓰레기통과 차에 불을 지르는 등 수일 째 폭력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경찰 발표를 인용해 리옹에서 최소 5곳의 상점이 약탈당했다고 보도했다.
학생 단체들은 21일 파리에서 대규모 학생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 및 청년 단체들은 정년연장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150만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상원은 당초 20일 처리 예정이던 법안을 21일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연금개혁법 추진 방침을 재확인하고 "더 이상 혼란이 지속되면 경제활동 마비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며 노동자들이 봉쇄한 모든 정유공장에 대해 경찰이 진압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석유 공급이 막히면서 프랑스 내 주유소의 3분의 1이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브리스 오르트푀 내무장관은 19일 밤 사이 정유공장 3곳에서 봉쇄가 평화적으로 풀렸다고 말했으나 다른 한 곳에서는 노동자들이 바리케이드로 정문을 다시 봉쇄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지난 1주일 간 폭력시위로 경찰관 62명이 다쳤다면서 지금까지 폭력을 행사한 과격 시위대 1,423명을 체포, 이 중 123명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30%로, 취임 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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